Floorp 주소창에 붙여넣기가 두 번 되는 문제 잡기
2026-09-06
Troubleshooting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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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loorp에 정착한 뒤로 잘 쓰고 있었는데, 언젠가부터 주소창에 붙여넣기를 하면
텍스트가 두 번씩 들어갔다. github.com을 붙여넣으면 github.comgithub.com이
되는 식이다. 웹페이지 입력창에서는 멀쩡하고, 딱 주소창에서만 그랬다.
별것 아닌 것 같지만 주소창은 하루에도 수십 번 쓰는 곳이라 그때마다 지우고 다시 치게 된다. 잡기로 했다.
범인은 클립보드 매니저인 줄 알았다
제일 먼저 의심한 건 클립보드 매니저였다. 마침 Maccy랑 Raycast 클립보드 히스토리를 같이 쓰고 있었는데, 이 둘이 겹치면 붙여넣기가 꼬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.
일단 클립보드 내용부터 확인했다. 복사한 게 두 번 들어간 건 아닌지.
pbpaste | wc -c
클립보드 자체는 멀쩡했다. 그러니까 “복사가 두 번” 된 게 아니라 “붙여넣기가 두 번” 실행되는 문제였다.
Maccy를 껐다. 그대로였다. Raycast까지 껐다. 그러니까 정상으로 돌아왔다. “범인은 Raycast구나” 하고 확신했는데, 다시 테스트해보니 Raycast를 완전히 꺼도 두 번씩 들어갔다. 방금 정상이었던 게 재현이 안 됐다.
여기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어야 했는데, 그러지 못하고 한참을 헤맸다.
안전 모드에서도, 새 프로필에서는 멀쩡했다
클립보드 매니저가 아니라면 확장 프로그램인가 싶었다. Floorp를 확장 전부 끄는 안전 모드로 켜봤다.
/Applications/Floorp.app/Contents/MacOS/floorp --safe-mode
여전히 두 번. 확장도 아니었다.
그다음엔 아예 새 프로필로 켜봤다.
/Applications/Floorp.app/Contents/MacOS/floorp --profile /tmp/floorp_test
새 프로필에서는 멀쩡했다. 그러니까 브라우저 자체 버그도, 확장도, 클립보드 매니저도 아니고, 내 프로필 안의 어떤 설정 하나가 범인이라는 뜻이었다.
진짜 원인은 내 측정 방법이었다
프로필 설정을 하나씩 끄면서 좁혀 들어가는데, 결과가 계속 왔다 갔다 했다. 같은 조건인데 어떤 때는 두 번, 어떤 때는 한 번. 이러면 아무리 좁혀도 답이 안 나온다.
문제는 내가 결과를 읽는 방식에 있었다. 주소창에 붙여넣고 그 내용을 다시 복사해서 확인했는데, 주소창은 입력하는 순간 자동완성 추천이 뜨면서 이전에 남아 있던 텍스트가 섞여 들어갔다. 측정값 자체가 오염됐던 거다.
주소창을 먼저 비우고 붙여넣도록 바꿨더니 그제야 결과가 딱 떨어졌다. 같은 조건에서 세 번 다 똑같이 나왔다.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였던 건 문제가 아니라 내 자 눈금이 틀렸던 거다.
여기서 앞선 삽질도 설명이 됐다. Maccy를 껐을 때 “정상”으로 나온 건 Raycast 덕이 아니라, 그냥 그때 주소창에 잔여 텍스트가 없어서 우연히 숫자가 맞아떨어진 것뿐이었다. 애먼 클립보드 매니저만 잡을 뻔했다.
navbar를 아래로 내린 게 화근이었다
측정이 안정되니 그다음은 빨랐다. 프로필 설정을 절반씩 잘라가며 이분 탐색으로 좁혀 들어갔고, 마지막에 이 설정 하나가 남았다.
floorp.design.configs → uiCustomization.navbar.position = "bottom"
주소창을 화면 아래쪽에 두는 옵션이었다. 이 값만 top으로 바꾸면
세 번 다 정상, bottom으로 두면 세 번 다 두 번씩. 완벽하게 재현됐다.
왜 이게 문제인지도 납득이 갔다. Floorp는 파이어폭스 기반이고, 파이어폭스의 원래 UI는 주소창이 위에 있다는 전제로 만들어져 있다. 주소창을 아래로 내리는 건 표준 동작이 아니라 Floorp가 UI를 다시 배치하는 커스텀 처리인데, 이 과정에서 붙여넣기 이벤트 핸들러가 한 번 더 붙는 것으로 보였다. 그래서 Cmd+V 한 번에 붙여넣기가 두 번 실행된 거다.
- 붙여넣기 이벤트 발생 → 원래 핸들러가 텍스트 삽입 (1번째)
- 재배치로 중복된 핸들러가 같은 이벤트를 또 처리 → 텍스트 삽입 (2번째)
주소창에서만 문제가 났던 것도 이걸로 설명된다. 재배치되는 건 브라우저 UI인 주소창뿐이니까. 웹페이지 입력창은 애초에 건드리지 않으니 멀쩡했던 거다.
정리
설정에서 주소창을 다시 위로 올리니 문제는 바로 사라졌다.
원인은 허무할 만큼 단순했지만, 거기까지 가는 길은 꽤 돌았다. 클립보드 매니저를 의심하고, 확장을 의심하고, 프로필을 뒤지다가, 결국 발목을 잡은 건 문제가 아니라 내 측정 방법이었다.
디버깅하다 결과가 오락가락하면 대상을 더 파기 전에 측정부터 의심하자. 이번에 제대로 배웠다.
주소창을 꼭 아래에 두고 싶다면 이건 Floorp 쪽 버그이니 이슈로 올리는 게 맞다. 나는 그냥 위로 올려서 쓰기로 했다. (Floorp 12.17.1@154.0.2, macOS)